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2022년 2월 18일(금) 오후 1시 목포 평화광장 원형로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그리며" 선거 유세를 펼쳤다.
■ 이재명 대통령 후보
존경하는 목포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오셨습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목포에 오니 그 생각이 났습니다.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세계적인 지도자로 키워주신 분이 바로 목포시민 여러분 아닙니까. 목포시민들의 위대함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이 열릴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위대합니다. 호남인들은 위대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만들어냈고, 군사독재를 이겨냈고, 이제는 세계 10대 경제강국을 만들었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 국민의 힘 아니겠습니까.
코로나로 힘드시지요. 위기의 시대는 유능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하나만 비교해봅시다. 정치인들이 사교집단, 종교집단과 안 싸우는 것은 아십니까. 그렇게 하면 조직해서 경선에 개입하고 장난쳐서 정치적 타격을 입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조직된 소수가 힘이 세기 때문인데 그걸 잘 활용하는 것이 사교집단입니다. 그런데 무려 30만이 넘는다는 신천지, 코로나19 전파에 매개체였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방역에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명단을 넘겨서 빨리 검사도 하고 방역을 해야 하는데 압수수색하라는 국가의 명령을 거부하고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에 빠뜨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쥐꼬리만한 도지사의 권한으로 정치 생명을 무릅쓰고 그 사교집단의 본거지로 쳐들어가서 명단을 확보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엄청난 위협을 무릅쓰고 도내 모든 종교시설을 폐쇄했습니다. 그리고 이만희 총회장이 거주하는 아방궁 가평으로 가서 제가 직접 “교주도 예외 없이 진단검사 받아야 한다. 사적이 아닌 보건소에 가서 받으라”고 강제해서 결국 검사받게 하지 않았습니까. 위기의 시대에는 용기 있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위기의 시대에는 사적 이익이 아닌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가 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목포시민, 전남도민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지금 코로나로 어렵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러나 지금 코로나는 2년 전의 코로나가 아닙니다. 감염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졌는데 이제는 독감 수준 조금 넘는, 위중증 환자가 크게 발생하지 않습니다. 방역도 초기에 그 원천 봉쇄 방식이 아니라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고, 3차 접종까지 했으면 12시까지는 영업하게 해도 아무 문제 없지 않습니까. 관료들이 문제입니다. 그냥 보신하고 옛 관성에 메여서 전에 하던 것을 잘했다고 하니 지금 코로나가 완전히 진화해서 다른 것으로 바뀌었는데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겠습니까?
제가 정부에도 수없이 요청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하고 유연하게 가야 한다. 이전에는 바이러스 덩치가 이만해서 한번 깔리면 죽을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파리처럼 작아져서 별로 타격이 없으니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제 말씀이 맞지 않습니까. 이렇게 다 모여도 상관없는데, 여섯 명 이상 식당에서 열시 넘어서 모이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는 것입니까. 이재명에게 맡겨주시면 스마트하고 유연한 방향으로 이 코로나를 신속하게 극복하겠습니다.
그리고 프리랜서, 배달노동자, 동네 집주인, 베라아로마 주인, 무슨 죄가 있다고 국가가 해야 할 방역을 대신 책임지면서 완전히 망해가야 합니까. 우리가 모두 책임져주어야 하죠. 모두를 위해서 특별한 희생을 치르는 사람들에게는 모두가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는 것이 정의이고 공정 아니겠습니까. 이재명은 명백하게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코로나19 때문에 정부가 해야할 것을 국민들이 대신하느라고 엄청나게 빚을 졌습니다. 다른 나라는 다 갚아주지 않았습니까. 다른 나라는 피해 입은 것을 GDP 15% 지출해가면서 다 갚았는데, 우리는 왜 쥐꼬리만큼, 5%밖에 안 하는 것입니까. 여러분,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시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코로나19 피해를 다 복구시켜드리고, 유연하고 스마트한 방역으로 우리도 유럽처럼 일상을 신속하게 회복하겠습니다.
목포시민 여러분, 이 나라가 수없이 많은 사람의 희생과 헌신 때문에 그래도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자유롭게 집회하고 주권 의지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민주공화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든 세계에 내세울 만한 우리의 민주주의, 민주공화국의 가치가 바람 앞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군사독재로 그렇게 고생했는데 이제 검찰 왕국에서 고생해야 합니까 여러분. 세상에 국민의 통제를 받지 않는, 선출 권력의 지휘를 받지 않는 수사기관 검사가 말이 됩니까. 왜 그렇겠습니까. 정치보복 해야겠으니까 마음대로 정치보복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을 핍박당하면서도 한 번도 정치보복을 입에 올린 일이 없고 정치보복 하지 않고 통합의 정신을 실천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 정치가 용서하고 화해하고, 우리가 가진 자원과 기회를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제대로 쓰는 합리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변해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대통령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면서 정치보복을 고민할 수가 있습니까. 전 세계에서 사람 뒷조사하고 사람들 후벼파서 죄 찾아내서 벌주던 검찰총장이 갑자기 된 사례가 있습니까? 물론 예외는 있을 수 있습니다만, 정치보복을 공언하고 검찰에게 무한 권력을 주겠다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검찰왕국을 만들어서 나라를 지배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도대체 한 번이라도 본 적 있으십니까.
여러분, 우리가 피 흘려 만든, 수없이 많은 사람이 목숨 바쳐 지켜온 민주주의 가치, 평화, 인권, 자유를 3월 9일에 지켜질지 못 지켜질지 결정됩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시민 여러분, 경제도 어렵고 코로나도 어렵고 남북관계도 점점 어려워지고 국제관계도 점점 심각해져 갑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 민주주의와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싸우셨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에 처음으로 남북 간 정상회담으로 평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에 호전적인 정치집단이 득세해서 미국의 국익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미국에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아랍에미리트에 4조 원의 천궁2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수출했고, L-SAM 개발해 3년이면 실전 배치하는데, 대체 8년씩이나 걸리는 불필요한 사드를 1조 5천억 원씩이나 들여서 사서 대체 어디에다가 설치하겠다는 것입니까. 국내 방위산업체를 완전히 망가뜨릴 것입니다. 쓸데없는 국제분쟁에 관광산업이 확 죽을 것입니다.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고조된다고 하면 투자가 줄어들 것이고, 외국인 투자자가 철수할 것이고 빌려준 외채의 이자가 올라갈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가 나빠지는데 대체 이런 이상한 일을 벌이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바로 그렇습니다. 오로지 긴장을 고조시키고 대결 분위기를 고조해서 안보 위기를 조장해서 표 얻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정치인이 국가 안보를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훼손합니까. 여러분, 3월 9일이 지난 3월 10일부터 두 가지의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고, 국가 구성원끼리 증오와 갈등에 빠져서 나라가 뒤로 후퇴하는 그런 대한민국. 또 하나의 가능성은 있습니다. 국민이 하나로 합쳐서 통합되고 미래를 향해서 나아갈 의지를 가지고 우리가 가진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서 통합된 나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있고 국정과 경제에 유능함을 증명받는 사람이 힘든 길을 먼저 가고 국민이 손잡고 함께 나가면서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나라. 이 두 가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중의 하나는 바로 여러분이 선택합니다. 여러분, 누군가의 권력욕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과거로 되돌아가는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우리 자신과 우리 자녀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희망의 나라로 나아가시겠습니까.
저는 위대한 국민의 힘을 믿습니다. 이상한 가짜뉴스 잔뜩 뿌리고, 모함하고 억지 쓰고, 그리고 안보 포퓰리즘의 증오를 만들어내서 갈등시켜 우리 국민이 힘들어할지라도 그 속에도 결국은 진실은 빛을 발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께서 이 황무지에서 세계 10대 경제 강국을 만들어온 것처럼 군사독재, 그 서슬퍼런 악재를 뚫고 세계에 내놓을 민주주의 국가, 민주공화국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 3월 9일에도 위대한 더 나은 나라, 더 진화된 정부를 만들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뛰어난 리더가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무능한 리더가 어떤 결과를 빚는지는 IMF의 전후에서 봤습니다. IMF 위기를 불러온 것은 저들이었습니다. IMF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정보화 고속도로를 통해서 세계로 ICT 기업들이 나갈 수 있게 만든 것은 바로 우리였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촛불혁명 이전에 다 망가진 주술사도 아니지만 비선 실세에 의해서 국정이 농단되는 비정상 사태를 우리가 극복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완성하고 더 잘 사는 나라로 만들고 10대 경제 강국으로 만들고 민주주의 국가로 만든 것도 민주당과 민주시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호남 국민들이었습니다.
여러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민생 아니겠습니까. 민생만큼 중요한 것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국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면 경제를 회복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경제 속에서 기회가 늘어나고, 늘어난 기회 때문에 우리 청년들이 남녀로 갈라 싸우지 않아도 되는 나라. 경제가 살아있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 유능한 경제 대통령 후보가 누구입니까.
제가 여러분께 한 가지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지방은 인구가 줄어서 소멸하고 제가 관할하던 경기도는 인구가 1년 동안 15만, 18만씩 늘어나서 학교에서 수업할 수가 없습니다. 학교 운동장에 피난민들처럼 컨테이너 놓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나라가 흥하겠습니까, 망하겠습니까. 한쪽은 미어터지고 한쪽은 없어져 가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반드시 균형발전 정책을 국가적 핵심과제로 추진해야 합니다. 그래서 약속드린 것처럼 바람과 햇빛이 많은 이 서남해안은 우리 미래사회인 재생에너지 경제의 중심축이 될 것입니다. 에너지 고속도로를 확실하게 만들어서 섬에서나 산에서나 밭에서나 논둑에서도 얼마든지 에너지를 생산해서 팔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신재생에너지 사회, RE100이라는 것이 시대적 추세가 된 이 세상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부동시가 치는 당구 RE100이 아닙니다.
여러분, 제가 전남-광주를 묶는 메가시티를 지원하겠지만, 이것을 넘어서서 이제 대한민국은 수도권 1극 체제가 아니라 남부 수도권이라는 싱가폴과 같은 독자적인 경제블록을 만들어야 합니다. 남부 수도권을 확실히 만들어서 목포에서 서울까지 가지 않고도 얼마든지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확실하게 만들겠습니다. 불가능할 것 같습니까. 제가 증거를 대드리겠습니다. 경기도도 1천 만이 사는 남쪽, 350만이 사는 북쪽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북쪽은 군사 규제, 상수원 규제 때문에 발전이 안 됩니다. 그래서 제가 했습니다. “그것도 억울한데 거기에 피해를 주면 되겠느냐, 앞으로 예산 배정과 SOC 건설을 북쪽에 더 많이, 남쪽에 있는 모든 산하 공공기관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전부 북쪽으로 옮긴다.” 제가 다 했습니다, 여러분.
그런다고 남부지역 1천만 주민들이 저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시민의식이 그만큼 높습니다. 우리 모두 잘사는 데 필요하다면 북쪽에 SOC 예산 60%, 남쪽이 40%인데도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여러분, 리더의 의지와 용기와 현명함이 국가의 운명을 가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경기도에 가면 계곡에다가 평상 다 설치해놓고 다리 놓고 철조망 쳐놓고 장사하는 곳이 거의 다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해방된 이래 한 번도 단속 못 했던 것입니다. 제가 그것을 깔끔하게 6개월 만에 싹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놀라운 사실은 제가 그것을 경찰 동원해서 강제로 부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가 다섯 개만 시범적으로 철거했고, 나머지 99.7% 1천 600개는 자기들이 자진 철거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실력 아닙니까. 대신에 엄청나게 고민해야 하고, 제가 10개월 동안 준비했고,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며 대안을 고민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대화했습니다. 그것이 리더의 의지, 용기, 실천력 아니겠습니까.
목포시민 여러분, 제가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이 부탁을 드리고 떠나겠습니다. 여러분, 진지하게 한 번만 더 3월 10일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주십시오. 3월 10일에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우리가 잠시만 눈을 감고 상상해보십시오. 미래로 나아갈지, 과거로 돌아갈지. 정치보복이 횡행하는 정쟁의 나라가 될지, 희망과 꿈을 가지고 국민이 손잡고 함께 나가는 나라가 될지, 손에 王 자를 새긴 검찰의 왕이 지배하는 나라가 될지, 점을 쳐서 갈 길을 정하는 나라가 될지, 아니면 국민에게 길을 묻고 국민의 손을 잡고 국민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나라가 될지를 생각해보십시오. 우리는 정말로 중요한 기로에 섰습니다. 그 기로에서 여러분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믿어도 되겠습니까. 나를 위해 이재명, 목포를 위해 이재명, 전남을 위해 이재명, 대한민국을 위해 이재명,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재명. 이재명은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 한강조은뉴스 배명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