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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시-한화솔루션, 동네가게에 장애인 이동편의 '이동식 경사로' 무료지원

- 휠체어‧유아차엔 출입문 앞 5cm 턱도 장벽…약국‧식당 등 19개 시설에 맞춤경사로 제작‧전달
- 한화솔루션㈜ 사회공헌사업 연계 1천만 원 후원, 장애인 당사자 등 현장조사로 선정
- 서울시 올 한 해 소규모시설 580여 개소에 경사로 설치추진…2억9천 전액 시비

일반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 수 있는 약국이나 식당, 슈퍼 같은 상점의 출입문 앞 작은 문턱은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누군가에겐 진입 자체를 어렵게 하는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겨우 5cm 높이의 턱에 가로막혀 시설 이용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장애인등편의법)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 시설에는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 슈퍼, 약국 같은 소규모 점포는 법적 의무사항이 아닌 곳이 대부분이어서 경사로가 없는 곳이 많다. 

 

서울시가 휠체어 이용 장애인과 유아차 이용자들도 동네의 약국, 식당, 한의원 같은 생활밀착형 소규모시설에 편리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동네가게 문턱 낮추기에 나섰다. ‘이동식 경사로’를 무료로 제작‧지원했다. 

 

 ‘이동식 경사로’는 휠체어 이용자가 있을 땐 문턱에 펼쳐서 설치하고, 평상시엔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설치‧해체에 30초도 채 걸리지 않고, 접었을 때는 가방 형태로 휴대‧보관할 수 있어 설치‧해체가 간편하다. 한 손으로 가뿐히 들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것도 장점이다.

 

이동식 경사로는 한화솔루션㈜에서 생산하는 EVA(ethylene-vinyl acetate copolymer, 에틴렌초산비닐 공중합체) 소재로 만들어 강도가 적절하면서 무게도 가볍다. 

 

서울시는 한화솔루션㈜과 함께 ‘이동식 경사로’를 맞춤 제작해 19개 생활밀착형 소규모시설에 지난 2월 전달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동식 경사로 지원사업은 한화솔루션㈜의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해 추진됐다. 서울시와 한화솔루션㈜, 서울특별시지체장애인협회는 작년 10월 ‘이동약자 접근성 강화를 위한 경사로 지원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한화솔루션㈜의 후원금 1천만 원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 한화솔루션(舊한화케미칼)과 아름다운재단이 시행했던 ‘아름다운 길 만들기’ 캠페인 이후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경사로 지원에 힘쓰고 있다.  

19개소는 서울특별시지체장애인협회의 1차 조사와 이동식경사로 제작사(주식회사 엠엘피)의 2차 조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시민 이용도가 높은 소규모 시설 중 출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 접근이 어려운 시설들로, 보도 여건 등을 고려해 설치‧해체가 자유로운 이동식 경사로를 지원하게 됐다. 

 

19개소에는 ‘이동식 경사로’가 비치된 시설임을 알 수 있도록 출입문에 스티커도 부착 완료했다. 시설 이용을 원하는 시민이 전화 등을 통해 요청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번 19개소 설치 결과를 토대로 올 한 해 총 580여 개 생활밀착형 소규모시설에 경사로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2억 9,250만 원의 예산을 전액 시비로 지원한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자치구에서 대상지를 선정하고, 시설 여건 등을 고려해 이동식과 고정식 경사로 중 선택해 설치한다. 

 

3~4월 중 사업추진 자치구(7~10개)를 선정해 구별 보조금(3천만 원 내외)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경사로 지원 사업에 흔쾌히 참여한 금천구 꽃분이네 꽈배기 상회 기흥유통점 사장님은 “가게의 접근성이 용이해져 장애인 분들에게도 좋고 저 또한 기분이 좋다. 장애인 분들의 이동이 편해져서 흐뭇하다”며 이동식 경사로 지원을 환영했다.

 

이동식 경사로를 이용해본 전동휠체어 이용 지체장애인 이모 씨(50대, 남성)는 “약국, 식당을 이용할 때마다 주출입구 턱으로 인해 난감한 적이 많았는데 이동식 경사로가 설치되어 쉽게 드나들 수 있을 것 같다”며 “경사로가 더욱 많이 보급되기를 바란다”라고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누군가에게는 5cm 문턱이 진입 자체를 어렵게 하는 높은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서울시는 생활밀착형 소규모시설 경사로 설치 지원 사업을 통해 이동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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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조은뉴스  박은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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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희 기자

한강아라신문방송과 한강조은뉴스 운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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